고양이 입양을 결정하셨나요? 전 즉흥적으로 첫 반려묘를 데려온 8년 차 집사 야옹씨입니다. 갑자기 데려왔지만 저는 묘연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하지만 평생 책임져야 할 소중한 존재를 위해 고양이 입양하기 전 준비사항을 미리 체크한다면 백 점짜리 집사가 될 수 있습니다.
마음가짐
고양이를 반려하는 사람들을 집사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고 계시나요? 단어 그대로 고양이를 키우게 된다면 365일 24시간 집사가 된다는 뜻입니다.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반려동물과의 삶입니다. 비교적 고양이는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저와 함께 하는 다섯 고양이 포함 주위의 고양이들을 보면 외로움을 탑니다. 물론 독립적인 아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고양이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손이 많이 가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기본적으로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사, 깨끗한 물, 깨끗한 화장실, 생동감 있는 사냥놀이, 양치질, 빗질 등등 최소한의 것들만 해도 집사는 바쁩니다. 그러다 보니 생활 방식도 집안 환경도 많이 달라지게 됩니다. 여행을 하는 것도 출장이나 야근, 회식 같은 것도 점점 어려워집니다.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반려동물은 분명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함께 서로에게 온전한 행복을 위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 입양을 결정해야 합니다.
용품
우스갯소리로 강아지는 양말 하나만 던져줘도 재미있게 논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조금 다릅니다.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어가게 됩니다. 사료, 간식, 영양제, 화장실, 모래, 치약, 샴푸, 브러시, 물그릇, 장난감 낚싯대, 스크레쳐, 숨숨집 등등 이 정도는 기본입니다. 기본적인 용품들도 종류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하나하나 고민하고 구매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세한 용품 선택 팁은 조만간 따로 글을 작성해 보겠습니다. 안일하게 생각하고 준비하지 않는 방묘문과 방묘창도 추천합니다. 고양이들이 갑자기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위험성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그리고 고양이들은 강아지들과 달라 반드시 튼튼한 이동장이 필수입니다. 데려오기 전에 이동장을 준비해서 데려오는 것이 좋습니다. 정말 사고는 순식간에 벌어집니다.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직활동을 즐겨하는 주인님들을 위해 캣타워나 캣폴도 준비해드려야 합니다. 그 외 집사의 욕심으로 많은 선택사항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다 잘 사용해 주면 감사하나 이 또한 주인님들의 성향에 맞게 준비해야 합니다. 저 또한 여러 번의 시행착오가 있고 지금까지 진행 중입니다.
병원
위의 것들을 준비됐다면 동물병원을 선택해야 합니다. 특히 강아지 위주의 병원들이 많기 때문에 고양이전용 병원을 추천받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을 선택할 때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고양이진료에 적합한 수의사인지 적절하고 정확하게 진료를 하는지 상황에 맞게 보호자에게 이해하고 쉽고 자세하게 설명을 하는지 등등 그리고 수의사와 나의 신뢰와 소통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질병이 있다면 전문병원에 가는 것이 좋고 거리 또한 중요한 부분입니다. 긴급 상황에 달려갈 수 있는 30분 이내로 갈 수 있는 병원들이 좋고 1차 병원과 2차 병원 모두 알아 놓는 것이 좋습니다.
입양 전 한 번 더 생각해 보세요. 작고 귀여운 고양이가 커지는 건 순식간이고 성묘가 되었을 때 예쁘지 않다고 마음이 변했다고 가구 버리듯 버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결혼, 출산, 육아, 이혼, 이직, 이사 등등 어떠한 상황에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다짐이 제일 중요합니다. 어떠한 사정이라도 고양이를 포기하게 된다면 이는 파양이고 나만 알던 고양이는 우주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양이의 시간은 나보다 빠르고 갑자기 병에 걸릴 수도 있고 장애가 생기더라도 마지막까지 지켜줄 수 있는 약속을 할 수 있는지,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금전적인 부분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사가 될 선택을 했다면 당신을 응원합니다. 마지막.. 유기동물 시설이나 단체 등에도 가족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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